'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598편<부정성 편향 -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4-05-13 14: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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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연구원에서 보내드리는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제 598편/  부정성 편향             


 

                                                        한범덕 고문 (전 청주시장)


저도 그렇지만 아내도 우리나라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할 때 TV중계를 잘 보지 못합니다 이상하게도 자기가 보면 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실제 경기를 보지 못하고경기 후 결과만을 보는 것이지요이긴 경기는 재방송을 통해서 몇 번이고 보게 되지요물론 진 경기는 보게 되질 않습니다왜 그럴까요 ?

과학잡지 
Newton 2024년 3 월호에 사람 마음속에 감춰진 생각하는 버릇에 관한 특집기사에서 이런 인지편향에 대하여 설명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위험이나 불쾌 등 부정적 정보에 민감한 편이 위기에서 살아남기 쉽기 때문에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 이 있다고 합니다실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하여 물건을 구입할 경우구입한 후기 평가를 찾아보는데 평점이 놓은 후기와 평점이 낮은 후기가 거의 같이 나오면 평점이 낮은 의견에 따라 구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

2011
년 텍사스 A&M대 정신신경과 벤톤 피어스 (Benton Pierce) 교수와 보스턴컬리지대 심리학과 엘리자베스 켄싱어(Elisabeth Kensinger) 교수가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감정에 관한 두 개 단어세 쌍 즉 긍정적부정적 중립적인 단어들을 학습시킵니다긍정적인 단어로 luxury( 사치스러운)와 lucky(행운스러운), 부정적인 단어로 depression(우울)과 disaster(재앙), 그리고 중립적인 단어로 tool( 도구)과 bowl(그릇) 입니다학습한 뒤 15분 지나 진행한 테스트에서 참가자들은 부정적인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를 판별하는 정도는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1주일 지나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부정적인 단어 쌍이 중립적인 단어 쌍보다 학습한 단어의 정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결과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에 남는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부정성 편향이 나이에 따라 차이가 날까요
?
이에 관하여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로라 카텐센 (Laura Cartensen) 교수가 2005년 나이와 부정성 편향의 연관을 조사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슬프거나 즐거운 감정과 관련된 사진특정감정과 연관되지 않은 사진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 주고나중에 그 사진의 내용을 생각해 내도록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들이 즐거운 감정의 사진보다 슬픈 감정의 사진내용을 제대로 생각해내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이로 미루어 보면 고령자들이 나이적은 사람들에 비하여 부정성 편향이 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정보를 얻기보다 감정의 조정을 우선시하게 되는 경향이라 부정성 편향이 약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나쁜 측면만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어느 경우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경기에 질지 몰라 TV중계를 못 보는 정도야 그냥 넘길 수 있지만정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에는 이러한 부정성 편향에만 치우치는 것이 옳은 것이라 볼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발전을 이룩한 이면에는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결정으로 이루어진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부정성 편향이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서 긍정적 요소를 충분히 검토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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